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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의 드로잉적 풍경

김종근 (미술평론가)

현대미술에서 드로잉은 회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표현적 요소이다. 스케치 혹은 “형태를 묘사하는 행위”, “소묘” 등의 의미로 불려지는 이 드로잉은 어떤 그림을 제작하기 위한 수단이나 “밑그림”의 의미로 밖에 안보이지만 드로잉은 구체성을 요하는 관찰로서 어떤 모델의 생명력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기운생동으로 표현하는 과정”으로 정의 된다.

특히 인체표현은 기초적인 선과 구성을 통하여 화면공간을 구성하고, 이를 통하여 표현의 본질이 비로서 가능해 진다.

다소 독특하게도 유민정의 그림은 이처럼 드로잉의 기본적 감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의 자전적인 <나의 모든 그림은 드로잉을 그림으로써 시작된다>는 표현은 이것을 잘 말해준다. 그가 밝히고 있듯이 드로잉의 기본적인 생명은 감정을 드러내는 선이다.

<선이 모든것을 결정하고 선이 모든 감각을 지탱>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일반적인 회화에서 중요한 색채보다 선의 형태와 이미지가 훨씬 중요 할 경우가 있다.

유민정은 색채보다 선적인 수단을 통하여 대상의 형태와 감성을 드러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얼핏보면 그의 회화는 그리다 만 그림처럼 보이거나 아니면 색이 덜한 그림으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거의 색채가 억제되어 마치 드로잉이 전부이거나 어떤 그림을 위한 밑그림으로 보일 정도로 거칠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것을 걸러지지 않고 다듬어지지 않은 순수한 일차적 예술 감각을 잘 담아내고 있는 즉석작품이라고 이해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자유스럽다. 얽메인 구성도 풍경도 모티브도 자유분방하다. 그런 가운데서 하나의 특징이 엿보이는데 그것이 비현실적 풍경의 자유로움이다.

그의 이러한 드로잉적인 감각으로 표현되는 그림들은 다소 모호한 시각적 이미지의 환영을 보여주는데 특히 구성이나 묘사에서 시각적 비현실성을 드러낸다.

지나치게 확대 되어 나타난 여자의 얼굴. 테이블 위에 놓여진 커다란 꽃과 오브제들, 컵과 물병의 단일한 Cheap Jerseys 오브제들은 하나의 대상을 드로잉만으로 어떻게 표현이 가능한가를 실험적으로 시도한다.

이처럼 그의 작품들은 색채와 구성보다는 작가 감성이 우선적으로 강조되어 이미지가 선과 함께 공존하는 형식으로 회화가 완성 된다. 예를들면 배경과 형상의 원근이 무시되거나 그 배경과 형상의 구분은 모호하지만 선이 그것을 결정 짓는다.

이렇게 평면이 드로잉으로 그치는 듯한 이율 배반적인 공간으로 유민정 이미지의 세계는 보는 이에게 새로운 풍경의 즐거움을 주는 놀이처럼 보인다. 그 풍경들은 다양하다. 코끼리가 있는가 하면 무수한 집들이 있는 거리의 풍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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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은 약간 일러스트적인 인상마져 준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오브제이다.

이 일상적인 컵이나 꽃병 등 다양한 오브제에 무한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그의 오브제들은 마치 에셔의 작품처럼 바다를 헤엄치던 물고기가 어느 새 하늘을 나는 새로 변형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없다라는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성을 확인시켜준다.

물론 그와는 배경과 형상도 다르다. 그러난 유민정은 모든 나와 일상의 관계에 무관심 하지 않는다. 그 관심의 내면에 관계가 있고 이미지는 여기서 그것을 드러내는 충실한 도구가 된다.

유민정은 그런점에서 메시지 보다는 이미지의 형상을 , 형태보다는 실루엣의 배경을 형성해 이미지를 관계속에 스며들게 한다.

거리의 풍경에서 우리는 높이에서 내려다 보고,있는 시선을 보고 있지만 하나의 오브제로 남겨진 관계를 보게 되는것이다.

그는 인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회 속에서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여러 사물을 통해 나, 그리고 나와 관계된 세계 대해 꿈꾸고 있다고 했다. 모든것이 나와 연결되어 발생하고 일어나고 있는 사회속의 존재를 깨닫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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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한 관계의 풍경을 단순하고 이국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색채표현에 있어서는 전혀 색채가 극도로 배제 된 화풍으로 연한 파스텔 톤으로 실루엣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그것은 그의 꿈이다. 그것이 그에게나 우리에게 잠재된 욕망이나 환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상징적 기능이 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않다. 다만 그는 그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렇게 유민정의 새로운 회화언어가 되는 풍경들은 나름의 용도나 기능 또는 독특한 지시성으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그의 화폭에 오브제들은 그 본래의 용도나 기능 보다는 미처 체험하지 못했던 어떤 연상작용이나 기묘한 효과를 내는 대상으로 다가오는것은 분명하다.

마치 오브제란 사람과 물체가 서로 교통하는 한 방법처럼 말이다 .유민정은 그러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오브제 드로잉으로 완결하려 한다. 미완성이 주는 그 원초적인 감성의 처녀성 ,그 순수한 예술적 감성의 실현이야말로 그의 예술의 한 본질로 해석되기 때문이다.